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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김민재, 삶 짱이네
    카테고리 없음 2020. 1. 30. 01:30

    안·선경 감독의 영화 연기 워크숍에서 과제로 낸 글을 정리했습니다.)김민재, 삶과 연기의 경계에서<서울 연어 린이(20하나 3)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단 편모의 소음을 쵸소움 극장에서 봤을 때, 내 머릿속은 뎀프시 롤 판소리 복싱 조 효은쵸루 크교후와은이, 민지 같은 단어들로만 가득 채워졌다. 마지막은 나쁘지 않았던 뎀프시롤: 참회록(감독: 정혁기, 조현철)의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가 모든 스토리를 지워버려 김민재, 아니 그에게 이미 그가 출연한 군인과 표범(감독: 이정헌)이라는 작품 자체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작품이 별로 좋지 않았다기보다는 튀는 캐릭터 나쁘지 않고 스토리 노화는 연출 없이 생활을 집에 보여 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김민재의 연기도 이 작품의 성격과 비슷하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아든다.  그는 연기할 때 호들갑 떨지 않는다. 딱 필요한 만큼의 샘플을 적절히 해 드리겠습니다. 그렇다고 루니 마라 나쁘지 않다, 카세 료처럼 미니멀리즘이라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뭔가 생각이 안 맞는다. 그 적절한 표현이 배우의 개성이 나쁘지 않고 매력보다는 이야기의 한 요소로 다가온다. 연기할 때 특유의 말투가 나쁘지 않아 표정 짓는 법이 별로 달라지지 않지만 그래도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누구였더라, 하고 검색해 본 뒤, "아, 거기 나쁘지 않았던 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가 주로 조연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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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한당(20개 4, 감독:오승욱)에서 그가 맡은 밍용키은 '폼'이라는 것이 별로 없는 캐릭터이다. 늙은 귀추에 따라 언젠가는 애원하지만 또 이강에게는 협박하기도 한다. 그녀는 여기서도 필요한 정도의 연기를 한다. 협박할 때도 지나치게 목소리를 낮추거나 아예 눈을 주지 않는다. 귀추에 따른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음, 저 사람은 저렇게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느와르풍의 연기를 하는 주연 배우들을 돋보이게 한다. 사실 김남길이 당신들의 폼을 잡은 나머지 (아마 감독님이 요구하지 않았을까) 김민재의 자연스러움과 비교돼서 조금 웃겼다. 아니, 쪼그라들었다.  그의 이 스토리에는 경상도 사투리의 억양이 약간 묻어 있다. 그걸 굳이 고치지 않으니까 더 자연스럽게 느껴져. (모든 배우가 소울스토리를 할 필요는 없다. 강동원이 경상도 억양이 있는데 왜 강동원은 가끔 어색한가? 그의 연기가 자연스럽고 적절하기 때문에 그 억양도 캐릭터의 한 요소로 잘 녹아 있는 것 같다.  그와 평등한 분량의 조연을 맡은 박성은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르다. 박준길이라는 캐릭터의 특성은 그랬지만 박성은은 캐릭터 자체의 영화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박성웅이 김민재가 맡은 역할을 했다고 상상해 보면 분명 다른 톤의 연기를 할 것 같아요. 김민재의 연기는 좀 더 생활에 가까운 느낌이다. 그래서 감독도 각 배우의 연기 스타일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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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의미에서 군인과 표범은 그가 주인공으로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생활 자체를 그린 작품에서 자연스러운 그의 연기가 돋보인, 아니 튀지 않았다가 바른 이야기에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자신한다. 생활이 보이는 연기, 연기답지 않은 그의 연기는 약간의 다큐멘터리 느낌조차 자신이 이 작품에 잘 어울렸다.  문재울 한복판에 이 이야기를 보면 김민재가 연기하는 것은 상점 직원 지헌이 처한 상황을 돕는 역이었다면 그가 주인공일 텐데 엔딩 크레딧을 보면 김민재의 이름 옆에 써 있는 캐릭터의 명칭은 요리사다. 왜 주인공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이 작품의 한가운데는 문재가 아니라 삶이기 때문이었다. 댁은 현실적 인물이라 이름조차 없다. 그가 어딘가 귀찮은 듯한 얘기로 지헌에게 걱정하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정말 귀찮아서가 아니라 이미 인생이 그에게 꽉 차있기 때문이었다. 살면서 다양한 문재를 만났고,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도 적당히 썩지 않는 위로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작품에서 그의 연기는 모두 생활에서 지쳐 질질 끄는 발걸음과 벌린 입, 반은 귀찮고 반은 여유 있는 몸짓으로 능숙하게 주방을 정리하는 모습, 소파 자신의 차에 흩어져 입을 벌리고 자는 모습, 지헌이 도넛을 고를 때 어색하게 옆에 서 있는 모습 등이다. 자신과 있는 아랫입술마저 삶에 묻혀 자기 자신의 흔적처럼 보였다. 자연스러운 그 모습을 보면 생활과 연기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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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단편<비보호 좌회전(2009감독:안 승효.에서도 그의 모습은 비슷하다. 퀵서비스 기사를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라 정이연의 퀵서비스 기사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급하게움직이고,거의매일고여있는숨과그거매일진표정,그리고갑자기내용투는멈춰져있습니다.우는 감정노동과 육체노동을 하며 다른 무언가를 느낄 겨를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일, 후에 또 일. 쌓인 화를 내면서 그는 녹초가 되지만 곧 일어난다. 화가 풀리고 과민한 감정이 회복됐기 때문은 아니다. 일을 해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얼굴과 연기는 감독이 현실적 생활상을 보여주고 싶을 때 적격이다. 연기하는 역할이 평범한 퀵서비스 기사 요리사라고 해서 모든 배우에게서 그런 자연스러움이 과잉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삶이 얼마나 풍부한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만약 달덴 형제가 한국에서 영화를 찍으면 김민재를 캐스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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